현장 배근 검사 경험과 본인의 공백 인정 결
학부 3학년 여름에 중소 건설사에서 8주 인턴을 했습니다. 맡은 업무는 현장 공정 사진을 날짜별로 정리하고 기성 서류를 검토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서류 정리라고 생각했는데, 기성 서류에 공정 진행률이 수치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현장의 진척이 어떻게 숫자로 환산되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했습니다.
중간에 지하 주차장 배근 검사 현장에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배근 간격을 직접 줄자로 재는 걸 봤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철근 간격 기준이 현장에서는 이렇게 확인된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자리에서 기준 간격이 얼마인지 바로 말하지 못했고, 그게 부끄러웠습니다. 그 뒤로 주요 기준값들을 따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현장 소장님이 매주 30분씩 인턴에게 공정 상황을 설명해 주셨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말 없이 "왜 이 순서대로 하는지"를 짚어줘서, 공정 흐름이 처음으로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