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걸 푸는 순간이 재밌던 결
가장 재밌었던 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오래 막혔던 걸 어느 순간 푼 경험입니다. 학부 프로젝트에서 왜 안 되는지 며칠을 못 찾던 버그가 있었는데, 원인을 찾은 그 순간이 가장 짜릿했습니다. 재밌던 이유는 결과물 자체가 아니라, 안 풀리던 게 한 조각 맞으면서 전체가 보이는 그 전환이었습니다. 저는 답이 정해진 일보다, 막혀 있다가 길이 보이는 순간에 더 끌리는 편인데 그게 그때 드러났습니다. 거창하게 말하진 않겠습니다.
인생 최고의 경험은 아니고, 그저 제가 어떤 일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인지 알게 해 준 작은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일을 고를 때 바로 답이 나오는 것보다, 한참 막혀도 풀 여지가 있는 쪽을 더 좋아한다는 걸 알고 그렇게 선택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