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 이유와 대가를 같이 두는 결
설계 과제에서 주어진 건 도면 한 세트였는데, 저는 거기에 시공 단계 검토까지 더한 일이 있습니다. 열심히 했다는 자랑이 아니라, 도면만 보면 그럴듯한데 실제로 지으면 막히는 부분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게 더 한 이유였습니다. 기준선은 분명합니다.
요구는 도면 완성까지였고, 저는 거기에 시공 순서와 간섭 검토를 얹었습니다. 방법은 무작정 더 한 게 아니라, 비슷한 실제 사례를 찾아 어디서 문제가 났는지를 역으로 짚어 반영했습니다. 다만 대가도 있었습니다. 그쪽에 시간을 쓰느라 다른 과제 준비가 빠듯했고, 그건 제가 치른 값입니다. 그래도 도면이 현실에서 서는지를 보는 눈은 그때 생겼습니다. 핵심은, 기준을 넘은 게 욕심이 아니라 실제로 막힐 데가 보였기 때문이고, 그 대가도 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