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원인을 짚고 상대 부서 제약을 함께 그린 결
대학교 협동 과목에서 디자인 팀과 개발 팀 사이에 갈등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디자인 팀은 개발 팀이 의도를 무시한다고 했고, 개발 팀은 디자인이 구현 가능한 범위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각 팀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리가 됐는데, 사실 서로의 제약 조건을 상대 팀이 모르는 게 더 본질적인 문제였습니다. 저는 양쪽의 이야기를 각각 들은 뒤 공통 언어로 정리한 한 장짜리 문서를 만들어 같이 보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약 조건을 교환하고 나니 30분 안에 타협점이 나왔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갈등의 출발이 의견 차이가 아니라 정보 부재인 경우가 더 많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지금도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각자의 제약부터 먼저 꺼내 보는 결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