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자리에서 작게 다시 선 결
그럴듯한 시련이 아니라, 오래 준비한 게 한 번에 무산돼 한동안 아무것도 못 했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적당한 좌절이 아니라 방향 자체가 사라진 느낌이라 회복이 더뎠습니다. 그때 제가 한 건 크게 다시 세우려 하기보다, 하루에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한 가지부터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거창한 계획 대신 작은 걸 매일 끝내 감각을 되찾는 방식이었습니다. 미화하진 않겠습니다.
빨리 회복되진 않았고, 그 공백 동안 잃은 것도 있습니다. 다 되돌린 것도 아닙니다. 다만 바닥에서 다시 굴리는 법을 익힌 건 분명합니다. 그 일이 남긴 건 무너졌을 때는 크게 다잡기보다 작게라도 다시 움직이는 게 먼저라는 점이고, 그 뒤로 일이 막혀도 멈춰 있기보다 작은 것부터 손대 흐름을 살리는 편이 됐습니다. 핵심은, 진짜 힘듦에서 작게 다시 선 행동과 그 솔직한 한계까지 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