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받되 결이 비치는 결
잘한다고 말하긴 좀 그렇습니다. 기록은 평범한데, 대신 끝까지 안 걷고 페이스로 버티는 쪽입니다. 빠른 건 아니라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치고 나가면 후반에 무너진다는 걸 몇 번 겪고, 요즘은 내 페이스를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끝까지 가는 편으로 달립니다. 학교 체력장 때는 욕심내서 앞사람을 따라갔다가 절반도 못 가 퍼졌던 기억이 있어, 그 뒤로는 남 속도에 안 휘말리려 합니다. 짧은 거리보다 조금 길게, 일정하게 가는 게 저랑 맞습니다. 솔직히 운동선수처럼 잘하는 건 아니지만, 달리기에서 배운 건 빠르기보다 안 무너지는 속도를 아는 것이라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에 억지로 갖다 붙이긴 그렇고, 그냥 제가 일을 끌고 가는 결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핵심은, 잘하진 않지만 페이스로 끝까지 가는 쪽이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