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 착오를 정면으로 두는 결
현장 실습 중 공정을 빨리 빼려다 선행 작업 확인을 건너뛰어 재시공이 난 일이 가장 뼈아픕니다. 그럴듯한 실패가 아니라, 제가 일정을 의식해 마감 확인 절차를 줄여도 된다고 판단한 게 틀린 것이었습니다.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제 선택이었고, 그 작업이 다음 공정을 잡으면서 결국 더 큰 시간·비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배운 건 현장에서 절차는 느려 보여도 대개 비싼 실패를 미리 산 값이라는 점입니다. 그 뒤로 저는 공정을 당길 때도 안전·선행 확인 항목만은 줄이지 않고, 당기는 건 다른 데서 찾는 편이 됐습니다. 작업 전 체크 항목을 입으로 한 번 짚고 들어가는 습관도 그때 생겼습니다. 핵심은, 빨리 가려다 더 늦었던 경험이 일하는 순서를 바꿔 놨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