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몫과 배움을 분리하는 결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작은 데이터 정리 자동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팀 전체가 한 일 중 제가 맡은 건 반복 수작업을 줄이는 스크립트 한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엔 예외 데이터를 제대로 못 걸러서 결과가 어긋났고, 그걸 잡느라 예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그때 완성보다 어디서 깨지는지 먼저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결과적으로 반복 작업이 줄긴 했지만, 기억에 남는 이유는 성과 자체보다 내가 놓친 지점을 직접 메우며 배운 것 때문입니다. 잘된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제 몫이 어디였는지는 분명합니다. 규모를 앞세웠다면 팀 전체 성과를 제 것처럼 말하게 됐을 텐데, 작은 부분이라 오히려 제가 한 일과 못 한 일을 또렷이 떼어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핵심은, 팀 성과가 아니라 본인이 만진 자리와 거기서 남은 배움이 또렷하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