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한 줄로 본인을 비추는 결
거창한 사자성어는 아니고, 저희 집은 그냥 미루지 말자 정도였습니다. 부모님이 해야 할 걸 자꾸 뒤로 미루면 결국 더 커진다고 자주 말씀하셔서 자연스럽게 남은 말입니다. 어릴 땐 잔소리처럼 들렸는데, 살아 보니 작은 걸 미뤘다가 일이 커진 경험이 쌓이면서 그 말이 이해됐습니다. 가훈 하나로 저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돌아보면 할 일을 일단 작게라도 시작해 두는 편인 건 거기서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훈을 물으시면 그 말을 말씀드리고, 이게 저를 성실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식으로 잇기보다, 그냥 집에서 자주 듣다 보니 몸에 밴 말이라는 정도로 둡니다. 거창한 의미를 붙이기보다, 실제로 남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게 솔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가훈에 억지 의미를 붙이지 않고 담담한 한 줄로 본인 결을 비춘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