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설명 실패에서 상대 언어로 변환하는 법을 배운 결
인턴 때 안전 점검 체크리스트 항목을 현장 작업자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저는 서류에 적힌 기준대로 설명했는데, 작업자 분들 표정이 "알아들을 수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현장 소장님이 "그 분들은 용어가 아니라 상황으로 이해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 같은 내용을 "이 단계를 건너뛰면 어떤 상황이 생기는가"로 바꿔서 설명했더니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소통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변환하는 일이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말을 많이 해도 상대가 다른 언어로 듣고 있으면 소통이 아니라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지금도 무언가를 설명해야 할 때 "내가 아는 언어"가 아니라 "상대가 아는 언어"로 먼저 생각하려고 합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대가 하나라도 실제로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제 소통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