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성의 기준을 세워 푸는 결
내부고발을 저는 늘 옳지도, 늘 배신도 아니라고 봅니다. 핵심 긴장은 조직에 대한 신의와, 그 조직이 외부에 끼치는 해 사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경우에 정당한가를 기준으로 봅니다. 첫째, 내부에서 고치려는 시도를 먼저 했는가. 바로 밖으로 가는 것과, 안에서 막혀 어쩔 수 없이 가는 건 다릅니다. 둘째, 그 문제가 다수에게 실제 해를 끼치는가. 단순 불만이 아니라 안전·기만 같은 공적 해여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 관점에서도, 저라면 문제를 발견하면 우선 안에서 정식 경로로 제기하고, 그게 막히고 해가 크면 그땐 밖을 고려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상만 말하진 않겠습니다.
고발하는 사람은 보통 자리·관계에서 큰 대가를 치르고, 그래서 침묵이 합리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구조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내부고발은 개인 용기만이 아니라, 안에서 말할 수 있는 길이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