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변화로 푸는 결
거창한 사건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제가 다 책임지고 한 일이 어긋났던 때가 터닝포인트였습니다. 그전엔 일이 잘되면 내 덕, 안되면 상황 탓으로 보는 편이었습니다. 그 일에서 제가 놓친 게 분명한데도 처음엔 환경을 탓했는데, 복기하다 결국 내 판단에서 갈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일이 틀어지면 환경보다 내가 어디서 잘못 짚었는지를 먼저 보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사건 자체는 평범했습니다. 달라진 건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터닝포인트를 물으시면 그 일을 말씀드리고, 이게 책임감을 보여 준다는 식으로 잇기보다, 그냥 그때부터 결과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정도로 둡니다. 거창한 의미를 붙이기보다, 전후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대로 말씀드리는 게 솔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사건이 아니라 전후로 달라진 해석 방식으로 변화를 보인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