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와 그늘을 같이 두는 결
대학 때 가장 몰입한 건 학회에서 한 주제를 끝까지 파고든 프로젝트입니다. 열심히 했다는 요약 대신 장면으로 말씀드리면, 시키지 않았는데 같은 분석을 수십 번 다시 돌리고, 자료가 부족하면 직접 데이터를 모으러 다녔습니다. 빠진 이유는 분명합니다. 결론이 맞는지 내 손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행동도 구체적이었습니다.
가설을 적어 하나씩 깨 보고, 막히면 처음 전제로 돌아가 다시 짰습니다. 다만 좋았던 면만 두진 않겠습니다. 그쪽에 빠져 다른 과목이 빠듯해졌고, 막판엔 지쳐 판단이 흐려진 적도 있습니다. 그때 배운 건 몰입은 끌고 가는 힘이지만 선을 안 그으면 스스로를 깎는다는 점입니다. 핵심은, 학점이 아니라 확인하고 싶어 빠졌고 그 그늘도 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