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의식과 퇴고 과정 중심
문서를 쓸 때 가장 먼저 묻는 건 이 문서를 받을 사람이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가입니다. 보고용이면 결론을 앞에 두고, 기록용이면 흐름을 시간 순으로 쌓고, 공유용이면 배경 설명을 앞에 붙이는 방식을 다르게 가져갑니다. 학부 논문 심사 과정에서 지도 교수님과 외부 독자 두 대상에게 같은 초안을 돌렸을 때, 반응이 전혀 달랐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독자가 달라지면 구조부터 다시 잡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퇴고에서는 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초안에서 배경 설명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패턴이 있어서, 읽는 사람이 이미 알 법한 부분은 과감히 지웁니다. 문서가 결정·실행으로 이어지는 자리를 의식하기 때문에 마지막 단락은 항상 다음 액션으로 닫습니다. 문서 이후의 행동까지 책임지는 자리가 문서 작성 능력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