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자산으로 잇는 결
전공이 싫어서 떠난 게 아닙니다. 전공을 하며 익힌 게 오히려 금융에서 더 크게 쓰일 자리를 봤기 때문입니다. 전환 계기는 분명합니다. 전공 과제에서 데이터를 다뤄 의사결정을 설명해 본 경험이, 사람들의 선택과 돈의 흐름을 다루는 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느낀 게 출발이었습니다. 전공을 버렸다고 보지 않습니다.
숫자를 근거로 판단하고 그걸 남에게 설명하는 훈련은 그대로 가져온 자산입니다. 환상도 아닙니다. 금융은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규제가 무겁고 책임이 먼저 오며 지루한 검증이 길다는 것도 압니다. 그걸 알고도 제가 가진 결이 더 쓰이는 곳이 여기라고 판단했습니다. 핵심은, 전공을 버린 게 아니라 그 자산이 더 쓰일 자리로 옮겼고 그 그늘도 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