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장면에서 일의 결로 잇는 결
저는 군에서 장비 점검과 인수인계를 맡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교대 때 점검을 대충 넘기던 관행이 있었는데, 한번 그게 누락돼 다음 근무자가 한참 헤맨 일입니다. 그 뒤로 저는 인수인계를 말로만 하지 않고, 상태를 같이 보고 확인 서명까지 받는 식으로 바꿨습니다. 처음엔 번거롭다는 말도 들었지만, 빠뜨림이 줄자 다들 따라왔습니다. 그 경험이 저에게 남긴 의미는 번거로운 절차 대부분이 누군가 비싸게 깨진 뒤 생긴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건설 일에서도 저는 공정 인계나 안전 확인을 형식으로 보지 않고, 빠지면 누가 다치는지를 먼저 떠올리는 편입니다. 핵심은, 군에서 겪은 인계 실패가 지금 제 확인 습관의 출발이 됐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