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을 체험으로 익히고 상대 맥락을 먼저 읽는 결
해외 교환학생을 마치고 복학한 뒤 기업 연계 프로젝트에서 국내 중견 제조사 담당자를 처음 만난 자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직함 없이 이름만 불렀더니 분위기가 굳었고, 나중에 선배한테 직급과 호칭 구분이 그 업계에서는 기본 예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뒤로 사전에 담당자 직함을 확인하고, 첫 자리에서는 경청이 주도보다 낫다는 흐름을 의식하게 됐습니다. 협상 자리에서 침묵이 길어질 때 바로 채우던 습관도 바꿨는데, 침묵이 검토 중이라는 신호일 때가 많다는 걸 몇 번 경험하며 알게 됐습니다. 한국 관습을 외워 따르기보다 상대 맥락을 먼저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그 과정에서 배웠습니다. 지금도 새 고객사와 첫 미팅 전에 업계 특성과 조직 문화를 미리 짚어 보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