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공을 자산으로 잇는 결
전 전공이 싫어서 떠난 게 아닙니다. 원전공 수업에서 다루던 이론이 실제 제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더 궁금해진 게 전과 이유였습니다. 막연한 끌림이 아니라, 과제로 만든 게 책 속 계산과 다르게 움직이는 걸 보고 그 간극을 직접 다루고 싶었던 경험이 출발입니다. 전 전공을 깎을 생각은 없습니다.
거기서 익힌 분석·수식 다루는 힘은 지금 기계 쪽에서 그대로 쓰입니다. 전환 비용은 솔직히 인정합니다. 학점이 일부 꼬였고, 새 전공 기초를 따라잡느라 한동안 헤맸습니다. 그때 느낀 건 낯선 분야는 빨리 아는 척하기보다 모르는 걸 드러내 좁히는 게 빠르다는 점이고, 그 뒤로 새 일을 맡으면 중간 점검을 촘촘히 두는 편이 됐습니다. 핵심은, 원전공을 버린 게 아니라 그 힘을 이어 더 끌린 자리로 옮겼고 그 비용도 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