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은 차이에서 행동 변화로 잇는 결
선후배 관계는 내가 맞춰도 되고 안 맞춰도 큰 탈이 없는 자율적인 사이에 가까웠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는 다르게 느꼈습니다. 제 판단이 상사를 거쳐 팀의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고와 합의의 무게가 학교와 같지 않았습니다. 인턴 때 한 가지를 그냥 제 선에서 처리했다가, 그게 다른 일정과 부딪혀 팀 전체가 다시 맞춰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작더라도 결정 전에 먼저 공유하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학교에선 제 선택이 대체로 저에게서 끝났는데, 직장에선 한 사람의 판단이 옆으로 번진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느꼈습니다. 선후배 사이에선 늦어도 제 사정이었지만, 팀에선 제 지연이 다른 사람의 지연이 되는 식이라 무게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같은 부탁이라도 받아들이고 미루는 기준이 학교 때와 달라졌습니다. 핵심은, 친소가 아니라 책임이 어디까지 번지는지가 두 관계를 가른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