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기반 구체화
졸업 작품에서 친환경 패키지 브랜드 전체 아이덴티티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브랜드 메시지가 '자연과의 공존'이었는데, 처음에는 초록색과 나뭇잎 모티프를 쓰는 진부한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그래서 한 발 물러서서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불편함에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과잉 포장에 대한 죄책감을 시각화하는 방향으로 컨셉을 바꿨고, 여백과 미니멀한 타이포를 조합해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최종 발표에서 교수님이 '메시지가 디자인에서 보인다'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브랜드 메시지와 비주얼의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습니다.
시각 언어는 말보다 먼저 도달한다는 것을 그때 실감했습니다. 지금도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전달하려는 감정이 무엇인가'를 먼저 묻는 버릇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