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 평가의 목적과 가설을 먼저 명확히 한 뒤 in vitro·in vivo 단계를 나눠 설계한 경험을 1인칭으로 풀어낸다.
제가 학부 연구실에서 항염 후보물질의 약효를 평가하는 실험을 맡았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을 증명하려는 건지 한 문장으로 적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곧장 세포 실험부터 돌렸다가, 농도 범위를 너무 넓게 잡아 8주치 데이터를 다시 잡아야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in vitro 단계에서 용해도와 세포 독성 구간을 먼저 확인하고, 거기서 얻은 유효 농도를 바탕으로 in vivo 용량을 역산하는 순서를 고정했습니다. 동물 실험은 한 번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군당 마릿수와 대조군 설계를 사전에 통계 담당자와 같이 검토했습니다.
제가 가장 신경 쓴 요소는 재현성이었습니다. 같은 조건을 3회 반복해 편차가 큰 지표는 본 실험에서 제외했고, 그 덕분에 최종 보고서에서 데이터를 다시 묻는 일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실험 설계서를 쓸 때 목적·변수·검증 지표를 표로 먼저 정리하고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