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직군이 같은 단어를 다르게 쓰는 데서 온 충돌을 용어 정렬로 푼 경험을 1인칭으로 설명한다.
제가 인턴으로 연구·임상·품질 담당자가 같이 참여한 회의에 들어갔을 때, 가장 큰 도전과제는 기술 난이도가 아니라 같은 말을 다르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안정성'이라는 단어를 연구는 화학적 안정성으로, 품질은 규격 적합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 차이를 모른 채 회의록을 정리했다가, 내용이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 일 이후 저는 회의 앞머리에 용어 정의를 한 줄씩 맞추는 5분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간단한 장치였지만 효과는 컸습니다. 이후 3주간 회의에서 같은 오해가 다시 생기지 않았고, 회의록 수정 요청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협업의 도전과제는 대개 전문성 격차가 아니라 언어 격차라는 점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다른 직군과 일할 때 단어 정의부터 맞추고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