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로 담담히 두고 채운 것을 잇는 결
어쩔 수 없었다고 둘러대진 않겠습니다. 그 기간이 길어진 건 제가 방향을 다시 잡느라 서두르지 않기로 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비워 둔 시간으로만 두지도 않겠습니다. 그 시기에 막연히 쉰 게 아니라, 부족했던 부분을 정해 채우고 작은 일이라도 손에서 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비굴하게 사죄할 일도 아닙니다.
공백이 길었던 건 사실이고, 그걸 부풀려 포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그 시간이 지금과 닿습니다. 조급하게 아무 데나 들어가기보다 무엇을 할지 분명히 한 뒤 움직이는 게, 길게는 덜 흔들린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방향을 먼저 정하고 들어가는 편입니다. 핵심은, 공백을 변명도 과장도 없이 사실로 두되 그때 채운 것과 지금 자세를 잇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