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물건에서 가치관이 비치는 결
거창한 걸 고르진 않겠습니다. 첫째는 오래 쓴 손때 묻은 공구 세트입니다. 비싸서가 아니라, 처음 뭔가를 직접 분해해 다시 조립해 본 게 그걸로였고, 만들고 고치는 일에 끌린 출발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낡은 수첩입니다. 떠오른 걸 그때그때 적어 두지 않으면 흘려보낸다는 걸 겪고 든 습관이라, 기록이 판단을 받친다는 제 태도가 거기 담겨 있습니다. 셋째는 부모님이 주신 평범한 시계인데, 늦지 않는 게 신뢰의 기본이라는 걸 떠올리게 하는 물건입니다. 세 가지에서 비치는 건 손으로 만드는 것, 기록으로 받치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굳이 일하고 엮을 생각은 없고, 그냥 제가 중하게 여기는 결이 그 물건들에 묻어 있다는 정도입니다. 핵심은, 평범한 물건 셋에서 만들기·기록·신뢰라는 결이 비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