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 구간 역할 분담으로 푸는 결
펌프를 따로따로 나열하기보다, 왜 단계로 이어 쓰는지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핵심은 하나의 펌프가 대기압부터 고진공까지 다 감당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압력 구간을 나눠 맡습니다. 러핑 펌프는 대기압에서 시작해 거친 진공까지 큰 부피의 공기를 빠르게 빼는 역할입니다. 그다음 드라이 펌프는 그 중간 진공 구간을 기름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터보분자 펌프는 분자를 회전 날개로 쳐서 내보내는 방식이라, 앞 단계가 충분히 진공을 만든 뒤에야 작동해 고진공을 만듭니다. 즉 앞 펌프가 길을 터 줘야 뒤 펌프가 일할 수 있는 직렬 구조입니다. 어느 하나가 가장 좋다기보다, 각자 맡는 압력 구간이 다르고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다만 세부 사양이나 운용 조건은 시스템마다 달라 단정하긴 어렵다는 한계는 둡니다. 핵심은, 나열이 아니라 압력 구간별 역할 분담과 직렬 순서를 짚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