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몫을 떼어 말하는 결
주제 자체를 키우기보다, 그 안에서 제가 맡은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상 깊었던 건 한 소재의 특성을 측정해 비교한 연구였는데, 전체 설계는 지도하에 이뤄졌고 제가 책임진 건 측정 조건을 일정하게 맞추고 데이터를 정리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엔 측정 때마다 조건이 미세하게 달라 결과가 흔들렸는데, 그걸 매번 같은 절차로 고정하는 방식을 만들어 둔 게 제 기여였습니다. 그 덕에 비교가 가능해졌습니다. 연구 결과 자체가 제 공이라기보다, 비교가 신뢰되게 만든 그 부분이 제 몫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잘된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제 몫이 어디였는지는 또렷합니다. 다만 측정 외 해석은 제가 주도한 게 아니라, 그 부분까지 제 공으로 말하진 않습니다. 주제가 대단했다기보다, 제가 만진 자리가 어디인지 분명한 게 제 답의 핵심입니다. 핵심은, 주제를 키우지 않고 본인이 만진 자리와 한계를 또렷이 떼어 말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