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갖고 쓴 시간으로 푸는 결
휴학은 막연히 쉬려던 게 아니라, 한 가지를 제대로 확인해 보려고 낸 시간이었습니다. 전공을 계속 가는 게 맞는지 확신이 안 서서, 그 분야 일을 작게라도 직접 해 보는 쪽으로 반년을 썼습니다. 작은 곳에서 실무 보조를 하며 매일 하는 일이 어떤지 가까이서 본 게 가장 컸습니다. 처음엔 상상과 다른 부분에 흔들렸지만, 그 흔들림 덕에 막연한 호감이 아니라 해 보고 남은 판단으로 진로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휴학이 비어 있던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거창한 성과를 만든 건 아니지만, 결정 전에 직접 확인한다는 제 방식은 그때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도 큰 선택 앞에서는 책상에서 고민만 늘리기보다 작게라도 부딪혀 보는 쪽을 먼저 택하는데, 그 출발이 휴학이었습니다. 핵심은, 공백을 변명하지 않고 목적을 갖고 쓴 시간으로 본인 방식을 보인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