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상황(설계 충돌) → 해결(비용 표·30분 자리) → 상대 입장(운영 어휘) → 학습(정보 비대칭)
인턴 4개월 차에 같은 팀 사수와 모듈 설계 방향을 두고 한 번 강하게 맞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본인은 새 ORM으로 갈아타자고 주장했고, 사수님은 기존 raw SQL을 유지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두 번의 1:1에서 결이 안 좁혀져 그 주 금요일 팀 회의가 살짝 무거운 분위기로 닫혔습니다.
갈등 해결은 두 단계로 갔습니다. 첫째, 주말에 본인이 두 안의 마이그레이션 비용·런타임 성능·테스트 가능성·신규 입사자 학습 곡선 네 축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둘째, 월요일 1:1에서 '제가 놓친 사수님 관점이 무엇인지 30분만 듣고 싶다'고 자리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상대 입장 쪽으로는, 그 30분에서 '기존 raw SQL은 5년간 사내 운영팀과 합의된 표현이라, ORM이 그 어휘를 못 받으면 운영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 결을 처음 들었습니다. 본인이 미처 못 본 자리였습니다. 그 결을 본인 표에 추가해 보니, 결론이 'ORM 도입 + 기존 명명 컨벤션 그대로'라는 절충안으로 자연스럽게 모였습니다.
배운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갈등의 원인은 의견 차이보다 정보 비대칭인 경우가 많다. 둘째, 본인 의견을 비우는 30분이 결국 그 결정을 가장 빠르게 닫는 길이다.
그 절충안은 이후 4개월간 안정적으로 굴러갔고, 신규 입사자 두 분의 학습 시간도 평균 3주에서 1.5주로 줄었습니다.